넥슨 본사./넥슨

넷마블·넥슨·엔씨소프트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상반기 인건비 지출이 많게는 900억원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 개발자 영입을 위해 공격적인 연봉 인상 경쟁을 펼친 결과다.

18일 국내 주요 게임사 6곳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국내 최대 게임사인 넥슨(도쿄 증시)은 올 상반기 인건비가 약 403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938억원 증가했다. 전체 직원 수는 1년 사이 8명 줄었지만, 인건비 상승 폭은 업계 최고를 기록했다. 엔씨소프트는 상반기 인건비 4271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3821억원) 대비 450억원, 넷마블은 262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2256억원) 대비 371억원 지출이 늘었다. 이 업체들은 올 초 직원 연봉을 800만원~1300만원씩 일괄 인상했다.

크래프톤과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크래프톤은 올 상반기에 인건비로 1387억원을 써 지난해(1147억원) 보다 240억원 증가했다. 크래프톤은 올해 개발 직군의 연봉을 2000만원씩 올린다고 밝혔다. 이 회사 직원이 1년 사이 663명 늘어난 점도 인건비 상승의 원인이 됐다. 펄어비스는 올 상반기에 지난해 동기 대비 191억원 많은 823억원, 카카오게임즈는 143억원 늘어난 586억원을 인건비로 썼다.

인건비 부담이 커진 가운데 올 상반기 뚜렷한 신작 성과가 없던 주요 게임 기업의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많게는 60~90%씩 급감했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인건비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게임사들 모두 하반기에 내놓을 신작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다만 개발자 구인난이 지속되며 인건비 상승도 올해 한 번으로 그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