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주 가든시티(Garden City)에 있는 '삼성 익스피리언스 스토어'에서 시민이 '갤럭시 Z 폴드3'와 '갤럭시 Z 플립3'를 체험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폴더블(접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3(이하 갤폴드3), 갤럭시Z플립3(이하 갤플립3)가 다음 달 10일 중국에서 정식 출시를 앞두고 구매 대기자가 100만명 선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그동안 유독 중국에서는 애플과 중국 현지 업체에 크게 밀리며 존재감을 잃었으나 이번 폴더블폰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반등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닷컴의 삼성전자 공식 온라인몰에서는 30일 오후 2시 기준, 갤플립3 구매를 신청한 예약 대기자가 61만9000명을 넘었다. 갤폴드3 구매 예약 대기자는 8만명을 넘겼다. 알리바바의 T몰(天猫·톈마오)에서는 같은 시각 갤폴드3와 갤플립3 구매 대기자가 각각 10만3000명, 6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합하면 공식 출시 전에 중국에서 87만명가량이 구매 예약을 한 셈이다. 구매 대기자들은 다음 달 1일부터 사전 예약을 할 수 있다. 스마트폰 업계에선 이 추세대로라면 중국 내 사전 예약자가 100만명이 넘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3년 중국에서 20%에 이르는 점유율로 1위였지만, ‘사드 사태’ 등으로 인한 반한(反韓) 감정 확산과 샤오미·화웨이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공세에 밀려 현재는 점유율이 0%대로 떨어졌다. IT업계 관계자는 “삼성 폴더블폰의 출고가가 한국보다 최대 80만원 비싸게 책정될 예정인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높은 구매 열기”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국내와 해외 시장에서 갤폴드3·갤플립3의 동반 흥행을 노리고 있다. 국내서 지난 17~23일 7일간 진행했던 갤폴드3와 갤플립3의 사전 예약 실적은 총 92만대였다. 하루 평균 13만대꼴로, 지난 2019년 출시 25일 만에 100만대를 돌파했던 ‘갤럭시 노트10’보다 빠른 속도다. 지난 27일부터는 미국·캐나다·영국· 프랑스 등 40국에서 갤폴드3와 갤플립3 판매를 시작했다. 미국에서는 사전 예약 물량이 올해 갤럭시Z 시리즈의 전체 판매량을 넘어섰고, 세계에서 둘째로 큰 시장인 인도에서는 갤럭시노트20보다 2.7배 많은 사전 예약이 몰렸다. 삼성은 오는 10월까지 출시국을 13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