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의 전용기를 추적하는 '일론젯' 트위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의 전용기를 추적하는 트위터 계정을 운영하는 미국 10대 대학생이 계정 삭제 대가로 테슬라 차량을 리스해주겠다는 제안을 거절했다.

5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센트럴플로리다대 1학년 잭 스위니(19)는 렌터카업체인 오토너미의 스콧 페인터 최고경영자(CEO)에게 머스크 전용기 동선을 공개하는 트위터 계정을 삭제하면 무료로 테슬라 모델3를 3년간 빌려주겠다는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했다. 오토너미는 테슬라 모델3 리스를 주력 상품으로 판매하지만, 테슬라나 머스크와는 무관한 회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위니는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을 받고 좋아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겠다”면서 “테슬라를 갖게 되면 트위터를 삭제하겠다”고 했다. 한정된 기간의 리스 대신 차량을 넘겨받는 조건이라면 트위터를 삭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스위니는 항공기 항로를 자동으로 추적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머스크는 물론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등 유명인들의 항공 여정을 공개하는 트위터 계정을 여러 개 운영하고 있다. 머스크의 전용기를 추적하는 트위터 ‘일론젯(@ElonJet)’ 팔로어는 35만명에 이른다. 스위니의 프로그램은 모든 항공기의 소유자와 조종사 이름은 물론 위도·경도·고도 등을 실시간으로 공개하는 미연방항공청(FAA)의 데이터베이스 ‘ADS-B’와 연동돼 작동된다.

이 추적 프로그램은 항공 안전을 위해 누구나 볼 수 있는 항공 운항 정보를 활용하기 때문에 불법이 아니다. 머스크는 지난해 11월말 스위니에게 트위터 메시지를 보내 “보안상 위협이 되는 만큼, 계정을 내려달라. 난 미치광이의 총격을 받고 싶지 않다”면서 계정 삭제 대가로 5000달러(약 600만원)를 제시했다. 하지만 스위니는 “대학 등록금과 테슬라 모델3를 사는 데 쓰겠다”며 5만달러(약 6000만원)를 요구했고, 머스크는 이를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