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모습. /연합뉴스

삼성전자 노사협의회의 근로자 위원 측이 올해 임금 기본 인상률 15.7%를 회사에 제안하기로 했다. 작년 합의된 7.5% 인상률의 2배가 넘는 역대 최대치다. 9일 삼성전자 등에 따르면, 노사협의회는 이 같은 사실을 최근 임직원에 공지했다.

노사협의회는 사측인 사용자 위원과 직원을 대표하는 근로자 위원이 참여해 임금 등 근로조건을 협의하는 기구로, 근로자 위원은 그간 노조의 역할을 대신 해왔다. 직원들이 투표를 통해 노사협의회 근로자 위원을 선출하는 방식이다.

최근 삼성전자에 노조가 출범해 사측과 임금 인상 관련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사원을 대표하는 기구인 노사협의회도 기본급을 파격적으로 올려달라고 요구한 셈이다.

삼성전자는 고연봉으로 알려져 있지만 기본급이 낮고 성과급이 높은 구조라, 그간 기본급을 높여 달라는 요구가 많았다. 노사협의회는 조만간 이 같은 제안을 놓고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인상 제안은 올해분 임금에 대한 것으로, 최근 노조와 사측이 갈등을 빚고있는 작년도(2021년) 임금협상과는 대상이 다르다. 8일 삼성그룹 12개 계열사 노조는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올해 ‘임금 10% 인상, 정년 65세 연장’ 등 공동 요구안을 내놓은 바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화재, 생명, 엔지니어링, 웰스토리 등 12개 계열사가 동일한 요구를 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노사협의회, 노조와 모두 협상에 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복수 노조의 제안이 다른 경우, 보통 높은 조건으로 협상이 타결되면 해당 내용이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