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삼성전자 김기남 회장, 김현석 고문, 고동진 고문.

김기남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보수를 86억4400만원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반도체 사업 호황에 따른 것으로 하루에 약 2400만원씩 번 셈이다. 김 회장은 2020년엔 82억7400만원을 받아 전문 경영인 중에서 연봉 1위에 오른 바 있다.

8일 삼성전자는 2021년 사업 보고서를 통해 주요 임원의 보수를 공개했다. 작년 반도체 부문장 겸 대표이사였던 김기남(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 회장은 급여 17억4200만원, 상여금 67억4500만원, 기타 근로소득 1억5700만원 등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메모리 시장 리더십 수성과 비메모리 사업에 대한 적극 투자로 미래 경쟁력 제고에 기여한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공동 대표이사를 맡았다가 고문으로 물러난 가전 담당 김현석 사장과 스마트폰 담당 고동진 사장은 퇴직금을 포함해 각각 103억3400만원, 118억38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두 사람은 각각 55억여 원과 64억여 원의 퇴직금을 받았다. 법무실장을 지낸 김상균 고문과 이사회 의장 출신의 이상훈 고문도 퇴직금을 포함해 각각 95억6900만원, 87억4500만원을 받았다.

작년 말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한종희(당시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부회장은 45억500만원, 최윤호(당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삼성SDI 사장은 34억1400만원을 받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017년부터 따로 급여를 받지 않는 무보수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 직원들의 평균 급여는 1억4400만원이었다. 전년(1억2700만원)보다 13% 늘었다.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호실적에 따른 성과급·격려금 등이 반영된 결과다.

삼성전자의 작년 말 국내 임직원 수는 11만3485명이었다. 2020년 말(10만9490명)보다 4000명가량 늘었다. 지난해 연구 개발(R&D) 투자는 전년(21조2200억원)보다 1조원 이상 늘어난 22조5900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