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지난해 미국 뉴욕 증시 상장을 앞두고 뉴욕증권거래소 앞에 내건 쿠팡 상장을 알리는 대형 현수막./뉴스1

참여연대·한국YMCA전국연맹 등 시민단체 6곳이 14일, 자사 브랜드(PB) 상품에만 높은 평점을 주는 리뷰를 직원들을 동원해 달고 있다는 의혹을 받는 쿠팡을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했다. 이 단체들은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신고서에서 “쿠팡과 계열사들이 공모해 거짓·과장 표시·광고를 하고, 입점 업체들을 차별하며 공정거래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밝혔다. 쿠팡이 소비자를 기만하는 위법 행위로 PB 상품을 홍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쿠팡이 출시한 PB 제품은 16브랜드 약 4200품목에 이른다.<본지 2월 25일 자 B3면>

참여연대와 YMCA 등은 쿠팡 PB 상품 리뷰에서 여러 허위 의심 사례가 나왔다고 밝혔다. 허위 리뷰를 작성한 것으로 의심되는 5명은 지난해 7월부터 지난달까지 쿠팡에서 모두 225개의 상품을 구매하고 리뷰를 달았는데, 이 가운데 224개가 PB 상품이었다. 특히 이들은 대부분 같은 날 동일한 PB 상품을 구매했고, 평점도 대부분 만점이었다. 단기간에 특정 제품을 반복 구매하는 쇼핑 패턴도 일치했다. 리뷰어 윤모씨는 한 달 동안 마스크 600장, 장갑 630벌, 고양이 모래 210ℓ를 샀다는 것. 참여연대 관계자는 “허위 리뷰어로 보이는 작성자가 PB 상품의 경쟁 상품에 악성 리뷰를 남긴 사례도 나왔다”면서 “한 리뷰어는 지난해 12월 자사 PB 상품인 장갑에 평점 5점 만점을 주고 입점 업체의 동종 상품 3종에는 1점씩을 줬다”고 말했다.

참여연대 측은 “쿠팡은 납품 업체 제품과 비슷한 PB 상품을 만들어 저가에 팔다가 판매량이 오르면 가격을 대폭 올렸다”고도 했다. 홈플래닛 고속 충전기는 지난해 6월 1만890원이었지만, 같은 해 8월 검색 노출 순위가 오르며 판매량이 늘자 1만3000원으로 올랐고 현재는 1만4980원에 판매된다는 것이다. 탐사 고양이 두부모래는 지난해 2만3000원대에 팔다가 올해 들어 2만5450원으로 가격이 대폭 인상됐다고 한다.

쿠팡은 이런 의혹에 대해 “쿠팡의 상품평은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되고 있으며, 중소기업의 성장을 돕고 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