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AP 연합뉴스

트위터 최대 주주가 된 일론 머스크가 지분 보유 발표 하루 만에 트위터 이사진에 합류했다.

파라그 아그라왈 트위터 CEO는 5일(현지시각)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이사진 합류 소식을 전할 수 있게 돼 흥분된다”며 “머스크와 최근 몇 주간 이야기를 나눴고, 그의 이사진 합류가 회사에 큰 가치를 가져다 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알게 됐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트위터 이사진에 합류하는 대신 이사회 멤버로 있는 기간과 이사 사임 후 90일 간 트위터 보통주를 14.9% 이상 보유하는 것이 제한된다. 임기는 2024년까지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통째로 인수하는 것은 2024년까지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머스크는 당초 트위터 지분 매입 사실을 ‘수동적 투자자’ 신분으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고했다. 이는 투자한 회사의 경영에 개입할 뜻이 없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원칙적으론 이사회 참여도 불가능하다.

하지만 테크 업계에선 일론 머스크가 어떤 형태로든 트위터 경영에 개입할 것으로 봤고, 이날 머스크는 업계 예상대로 트위터 이사진에 합류했다. 조슈아 미츠 컬럼비아대 로스쿨 교수는 “수동적 투자자가 소극적인 모니터링 자격으로 이사회에 합류하는 것은 이론상 가능하긴 하다”며 “하지만 더한 영향력을 행사하려면 SEC를 설득하는 힘든 싸움이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테크 업계에선 SEC가 머스크에게 트위터 경영에 참여할 경우 공개해야 하는 추가 정보 등을 요구할 것으로 본다.

트위터 창업자인 잭 도시가 자신의 트위터에서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이사진 합류를 환영하고 있다. /트위터 캡처

아그라왈 트위터 CEO는 “머스크는 트위터의 열정적인 신봉자이면서 강렬한 비판자”라며 “그가 이사회에 합류하게 되면 우리가 장기적으로 더 강력해지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는 이에 화답해 “앞으로 몇 달 안에 트위터를 크게 개선하기 위해 아그라왈 CEO, 트위터 이사회와 협력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 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는 “그가 참여해 행복”

머스크의 트위터 이사진 합류에 트위터 창업자인 잭 도시는 환영의 뜻을 전했다. 잭 도시는 자신의 트위터에 “머스크가 트위터 이사회에 합류하게 돼 진심으로 행복하다”며 “그는 우리가 사는 세상과 트위터의 역할에 대해 깊은 관심이 있다”고 했다.

일론 머스크는 전날 트위터 지분 9.2%를 보유해 최대 주주에 올랐다고 밝혔다. 5일 트위터 주가는 어제에 이어 이틀 연속 상승세(2.02% 상승)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