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개발 중인 VR 기기 '프로젝트 캠브리아'를 체험하고 있다. 메타는 이 기기를 올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메타

메타(페이스북)가 개발 중인 새로운 VR(가상현실) 기기인 ‘프로젝트 캠브리아’의 기능을 공개했다. VR 기기를 끼고도 주변 환경을 색채감 있게 볼 수 있고, 현실 모습 위에 가상현실을 덧입힐 수 있는 기능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12일(현지시각)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신이 캠브리아를 머리에 쓰고 체험한 영상을 올렸다. 기기의 모습은 모자이크로 가리고, 기기의 성능만 소개했다. 캠브리아는 메타가 현재 판매 중인 VR 기기인 퀘스트2의 뒤를 이어 내놓을 기기다.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이 기기의 특징은 기기를 써도 주변의 사물을 색채감있게 인지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 VR이 주변 환경을 회색빛으로 표현하고, 사용자가 실행되는 가상현실에 집중하도록 한 것과 차이점이다. 이날 저커버그는 캠브리아를 끼고 실제 환경 속에 AR(증강현실)로 나타나는 동물을 만지고, 벽을 가상현실로 채웠다. 영상에서 저커버그는 이 모든 것을 맨 손으로 한다. 현재의 VR 기기에서는 조작을 위한 콘트롤러가 필수적인 것과 대조된다.

저커버그의 시연 동영상을 본 테크 업계는, “캠브리아가 현실과 가상세계를 더욱 실감나게 연결했다”는 평을 내놓는다. 현실과 AR, VR을 적절하게 섞어 구현하는 기기라는 것이다.

캠브리아는 메타가 막대한 돈을 투자하며 진행하는 메타버스 구축 사업의 일환이다. 메타는 2024년까지 총 4종의 VR 기기를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캠브리아는 그 중 첫 번째 제품으로 업계에선 출시 가격이 800달러(약 100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날 시연 모습을 공개한 마크 저커버그는 VR 기기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이 영상에서 ‘세상 너머(The World Beyond)’의 경험을 볼 수 있다”며 “이는 혼합현실의 시작일 뿐”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