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테크 기업들이 긴축 경영에 돌입한 가운데, 트위터도 신규 채용을 동결하고 비용 절감에 나서기로 했다. 빅테크의 허리띠 졸라매기가 확산하는 모양새다.

트위터. /AP 연합뉴스

로이터는 12일(현지시각) 파라그 아그라왈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직원들에게 메모를 보내, “이번 주부터 우리는 영업상 중요한 역할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채용과 공석 충원 인사를 중단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아그라왈 CEO는 “이미 제안된 일자리도 재검토해 취소해야 한다고 판단하면 철회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 과정에서 트위터의 매출 총괄매니저 브루스 팰크와 소비자 총괄매니저 케이본 베이크포어가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작년 12월 아그라왈이 트위터의 새 CEO가 되면서 현재 직위로 승진했지만 6달 만에 물러나게 됐다. 베이크포어는 “육아 휴직 중 해고 소식을 들었다”며 “아그라왈 CEO가 팀을 다른 방향으로 이끌고 싶다며 떠나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트위터는 특히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인수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인력을 더 늘릴 이유가 없다고 자체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트위터의 이러한 긴축 경영은 최근 인력 재검토와 신규 채용 동결 등 비용 절감에 나선 테크 기업들의 한 예다. 지난 8일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CEO는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투자자들의 정서에 지각변동이 있다”며 “비용 감축을 통해 효율적인 기업이 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우버는 마케팅과 인센티브 비용을 삭감하고 고용을 특권으로 취급하겠다고 했다. 인력 채용에 더욱 신중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메타(페이스북)와 아마존도 신규 채용을 중단하고 비용 절감에 나선다고 밝혔다. 특히 메타는 메타버스를 개발하는 리얼리티 랩스 사업부의 사업 구조조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가 최근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앤드류 보스워스 메타 CTO(최고기술책임자)는 “현재 상황으로 일부 프로젝트를 감당할 수 없고, 어떤 프로젝트는 연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스워스는 “직원들을 해고할 계획은 없다”고 했지만,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프로젝트는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고 테크 업계는 해석한다.

테크 업계는 최근 부는 ‘찬바람’에 잔뜩 움츠린 기색이다. 2년 간의 코로나 팬데믹 중 크게 오른 주가는 최근 폭락하고 있다. 애플은 사우디 아람코에 세계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내줬고, 아마존은 팬데믹 기간 중 오른 주가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업계에선 거시 경제 위기에서 오는 타격을 견디기 위해 긴축 경영에 나서는 테크 기업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