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공동 창업자이자 세계 10위 갑부(자산 116조원)인 세르게이 브린(48)이 이혼 절차에 들어갔다고 블룸버그 등이 1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세르게이 브린은 아내 니콜 섀너핸과 “해소할 수 없는 차이”를 이유로 미 캘리포니아 샌타클래라 법원에 이혼 신청서를 최근 제출했다. 브린과 섀너핸은 2018년 11월 결혼해 딸 하나를 두고 있다. 이 부부는 이혼 절차를 비공개로 진행하기 위해 법원에 서류 봉인을 요청했다. 브린은 아이에 대한 공동 양육권을 요구하고 있다. 이혼에 따른 재산 분할 내용은 비공개지만, 테크업계에선 “브린과 섀너핸의 사전 합의 사항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 많게는 분할액이 수백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브린은 재산이 18일 기준 895억달러(약 116조원)로 포브스 세계 부자 랭킹 10위다.

세르게이 브린은 1998년 래리 페이지와 함께 구글을 창업했다. 현재는 경영에서 물러나 있지만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 이사회 이사 자리를 유지하고, 알파벳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브린과 페이지 두 창업자 지분을 합치면 의결권이 있는 주식(클래스A) 지분의 51%에 달한다.

브린은 이번이 2번째 이혼이다. 브린은 2007년 생명공학업체 ‘23앤드미’ 창업자인 앤 워치츠키와 결혼해 2015년 이혼했다. 블룸버그는 “미국에서 억만장자들의 이혼이 잇따르고 있다”며 “브린의 이혼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의 이혼 1년 후,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의 이혼 3년 후”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