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일부터 국내에서도 스마트폰 한 대로 두 개의 전화번호를 쓸 수 있는 이른바 ‘1폰 2번호’ 서비스가 시작된다. 앞으로 개인용과 업무용으로 나눠 번거롭게 두 개의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는 번거로움을 해소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두 개의 전화번호를 모두 같은 통신회사에서 가입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통신회사를 달리해 자신에게 유리한 요금제 조합을 만들 수도 있다.

다만 현재 판매 중인 모든 스마트폰에서 1폰 2번호를 쓸 수 있는 건 아니고, e심(sim) 기능을 지원하는 최신 스마트폰에서만 가능하다. 1폰 2번호에 대한 궁금증을 일문일답(Q&A) 형태로 풀어봤다.

Q: 1폰 2번호가 가능한 스마트폰은?

A: 삼성전자 스마트폰 중에선 지난 26일 출시된 ‘갤럭시Z플립4′와 ‘갤럭시Z폴드4′가 1폰 2번호 이용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출시된 스마트폰부터 e심 기능을 장착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기종이 확대된다. 애플의 경우 지난 2018년 출시한 아이폰10부터 현재 주력 제품인 아이폰13까지 모두 이용 가능하다.

Q: e심이 뭔가?

A: 스마트폰을 처음 개통할 때 구매하는 소형 칩이 ‘유심(USIM)’이다. 여기에는 사용자의 전화번호 등 개인식별 번호가 저장되며, 유심이 있어야 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다. e심도 유심처럼 사용자의 전화번호 정보 등이 담겨 있다. e심은 별도 칩을 구매할 필요 없이 통신사가 제공하는 QR 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해 다운로드 받으면 이용할 수 있다.

Q: e심을 다운로드 받아야 두 개의 번호를 쓸 수 있나.

A: 1폰 2번호는 하나의 스마트폰에 유심과 e심이 들어가 각각의 전화번호를 부여받는 것이다. 다만 개통할 때 두 개의 전화번호 명의자는 동일인이어야 한다.

Q: 두 개의 전화번호를 쓰는 데 별도의 비용이 드나.

A: 유심처럼 e심을 처음 사용할 때 약 2750원 비용이 든다. 또 두 개의 전화번호를 사용하는 것인 만큼 번호마다 통신사 요금제에 가입해 매달 통신 비용을 따로 내야 한다.

Q: e심으로 쓸 수 있는 요금제는?

A: 국내 통신업체가 제공하는 5G와 LTE(4세대 이동통신)의 모든 정규 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다. 또 두 개의 전화번호를 같은 통신회사에서 가입하지 않아도 된다. 통신회사를 달리해 이용자에게 유리한 요금제 조합을 만들 수 있다. 하나는 5G, 다른 하나는 LTE 요금제에서 고를 수도 있다.

Q: 1폰 2번호를 위한 전용 요금제는 따로 없나.

A: 통신업체들은 1폰 2번호 고객들을 위해 정규 요금제보다 휠씬 저렴한 별도 전용 요금제 출시를 검토 중이다. 고객들이 두 번호 모두 같은 통신회사를 이용하도록 붙잡기 위해서다. 이미 KT는 무제한 요금제를 쓰는 기존 자사 가입자가 1폰 2번호에 가입해 추가 번호를 개통할 경우, 월 8800원만 더 내면 데이터 1GB와 무제한 통화·문자를 제공하기로 했다. 다만 이 같은 요금제는 정규 요금제가 아니어서 다른 할인 혜택은 받지 못한다.

Q: 스마트폰 개통 때 공시지원금 또는 월 요금 25% 할인을 이미 받은 경우, ‘1폰 2번호’ 가입 때 같은 혜택을 또 받을 수 있나.

A: 공시지원금은 스마트폰을 살 때 주어지는 혜택이어서 한 번만 받을 수 있다. 반면 월 요금 25% 할인은 통신 3사 정규 요금제 가입 때 주어지는 혜택인 만큼, 2개의 번호 모두 할인받을 수 있다. 다만 해당 통신회사 서비스를 최대 2년간 바꾸지 않고 유지하겠다는 약정을 해야 한다. 결국 ‘공시지원금+공시지원금’을 조합한 할인은 불가능하지만, ‘공시지원금+월 요금 25% 할인’이나 ‘월 요금 25% 할인+월 요금 25% 할인’ 조합은 가능하다. 다만 공시지원금과 월 요금 25% 할인은 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에서만 제공하는 혜택이어서 알뜰폰에는 해당하지 않는다.

Q: 1폰 2번호도 가족이나 인터넷이나 IPTV 등과 결합할인 혜택이 가능한가.

A: e심도 유심과 마찬가지로 정규 요금제에 가입한다면 현재 통신사가 제공하는 가족끼리 결합할인을 동일하게 받을 수 있다.

Q: 1폰 2번호 사용 때 둘 중 어느 번호로 걸려온 전화인지 어떻게 아나?

A: 전화를 걸 때 두 개 번호 중 어떤 걸 쓸지 설정할 수 있다. 수신 때도 둘 중 어떤 번호로 걸려온 것인지 화면에 표시된다. 다만 카카오톡의 경우, 스마트폰 운영체제(OS)에 따라 차이가 있다. 안드로이드를 쓰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에선 ‘듀얼메신저’ 기능이 지원되기 때문에 하나의 스마트폰에서 번호마다 카카오톡 앱을 내려받아 2개를 동시에 쓸 수 있다. 반면 아이폰은 듀얼메신저 기능을 지원하지 않아 카카오톡 앱은 하나만 설치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