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KT·LG유플러스 가입자들이 사용하지 않아 자동 소멸된 통신 마일리지가 최근 5년간 701억원에 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통신 마일리지는 2·3G(2·3세대 이동통신) 통신 요금 1만원당 약 50원을 매월 적립해주는 제도로, 통신 요금을 결제할 때 현금처럼 쓸 수 있다. 통신 3사에 따르면 2004년 이후 마일리지 신규 가입자는 거의 늘어나지 않았지만 현재 잔여 마일리지는 14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6일 통신 3사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완주 의원에게 제출한 통신 마일리지 현황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이용자들이 유효 기간(7년) 내 쓰지 않아 없어진 마일리지는 모두 701억원에 달했다. SK텔레콤이 351억원으로 가장 많고 LG유플러스 233억원, KT 117억원 순이다. 박 의원은 “현재 유효 기간이 남은 마일리지 금액이 141억원에 달하는 만큼, 소멸되기 전에 통신사가 이용자에게 환급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마일리지는 현금으로 환급받을 수 없다. 대신 3G 종량제 사용자들은 마일리지로 통신 요금을 납부할 수 있다. 통신사 홈페이지나 대리점에 신청하면 매달 일정 마일리지가 자동으로 통신요금으로 결제되는 자동납부도 가능하다.

통신 3사가 마일리지 제도 이후에 도입한 멤버십 제도에 대해서도 문제가 지적됐다. 멤버십 제도는 LTE·5G 요금제에서 약정 기간과 통신 요금, 연체 여부에 따라 1년 유효 기간으로 지급된다. 통신 시장의 성장세가 정체되면서 멤버십 혜택이 매년 축소돼 왔다. 예를 들어 통신 3사는 지난해 고가 요금제 이용자에게 주던 무료 영화표를 아예 없애거나 사용처를 줄였다.

박 의원은 “멤버십 주요 제휴처가 영화관, 놀이공원, 음식점, 면세점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팬데믹 기간 소비자는 동일한 요금을 내고도 유효 기간 1년짜리 멤버십 포인트를 거의 사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통신 3사는 “멤버십 제도는 통신사가 고객에게 무상으로 제공하는 혜택일 뿐”이라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