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각) 미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 ‘스마트싱스 뮤직싱크’라고 쓰인 삼성전자 전시 부스에 들어서자 ‘강남스타일’ 노래에 맞춰 테이블 위 조명이 빠르게 깜빡였다. 스마트폰으로 ‘힐링 모드’를 선택하자 명상 음악이 흘러나오며 잔잔한 조명으로 바뀌었다. 블라인드가 자동으로 걷히며 창문이 열리고 별이 총총한 하늘 풍경이 펼쳐지고, 공기청정기가 무풍 모드로 변경됐다. 음악에 맞춰 집 안 가전들이 자동으로 모드를 바꾼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연례 개발자 대회인 ‘SDC(삼성 디벨로퍼 콘퍼런스) 2022′를 열고 연결과 사용자 맞춤을 통한 스마트홈 허브가 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삼성전자의 완제품 사업을 총괄하는 한종희<사진> 부회장은 “삼성의 목표는 기술 혁신을 통해 우리의 삶을 더 낫고 편하게 만드는 데 있다”고 했다.

/삼성전자

이날 삼성전자는 사용자가 미처 알아차리기 전에 다양한 기기가 사용자 생활 패턴에 따라 맞춤화되고 연결되는 ‘캄(Calm) 테크놀로지’를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스마트싱스 플랫폼을 통해 300여 브랜드의 기기를 연결할 수 있는데, 여기에 최신 사물인터넷 통신 규격인 ‘매터(Matter)’로 만든 더 많은 기기를 연결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음성 인식 비서인 ‘빅스비’를 통해 집 안 기기들을 컨트롤하는 모습도 소개했다. 빅스비에 ‘TV에서 영화를 보여줘’라고 말하면 스마트싱스에 연결된 TV와 사운드바, 조명이 한번에 최적화되는 식이다.

삼성은 구글과 손잡고 스마트홈 허브가 되겠다는 전략도 공개했다. 스마트싱스로 연결된 기기들이 구글의 스마트홈 시스템인 ‘구글홈’에도 연동되고, 구글홈에 연결된 기기들도 삼성 스마트싱스로 작동된다. 한 부회장은 “이러한 생태계 확장을 통해 향후 5년간 5억명 이상의 새로운 사용자가 스마트싱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새로운 모바일 기기 사용자 환경인 ‘원(One) UI 5′도 공개했다. 생활 패턴에 맞게 설정할 수 있는 ‘모드 & 루틴’ 기능을 사용하면 사용자가 지정한 시간이나 장소에 따라 스마트폰 알람이나 사용 환경을 자동으로 바꿔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