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M16 전경(SK하이닉스 제공). 2021.2.1/뉴스1

메모리 반도체 수요 둔화로 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도 시장 전망치에 못 미치는 3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결국 생산량을 줄이고 내년 투자도 절반 넘게 줄이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매출 10조9829억원, 영업이익 1조6556억원을 올렸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보다 6.9%, 60.3% 감소한 수치. 특히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 2조1000억원에 한참 못 미쳤다.

◇메모리 시장 둔화, SK하이닉스 실적 직격탄

SK하이닉스는 “전세계적으로 거시경제 환경이 악화되는 과정에서 D램과 낸드 수요가 부진해지면서 판매량과 가격이 모두 하락했다”며 “원가 절감폭보다 가격 하락폭이 커 영업이익도 크게 줄었다”고 분석했다. 최신 공정인 10나노 4세대 D램과 176단 4D낸드의 판매 비중과 수율을 높여 원가 경쟁력을 개선했음에도, 가격 하락세가 더 가팔랐다는 것이다.

또한 SK하이닉스는 현 상황에 대해 “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전례 없는 시황 악화 상황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메모리 반도체의 주요 고객인 PC,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출하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애플은 지난달 출시한 신작 아이폰14 시리즈의 증산 계획을 철회했고, 증권가 예상치에 따르면 삼성전자 하반기 출하량도 전년 동기보다 5.8% 줄어든 1억2900만대 수준으로 예상된다.

◇“투자 줄이고 감산할 것”

메모리 수요 둔화가 이어지며,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SK하이닉스는 전망했다. 회사는 “10조원대 후반으로 예상되는 올해 투자액 대비 내년 투자 규모를 50% 이상 줄일것”이라고 했다.

또한 앞으로 수익성이 낮은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량을 줄여나간다는 계획도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일정동안 투자 축소와 감산 기조를 유지하면서 시장의 수급 밸런스가 정상화되도록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