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게임 업체 신년사에 단골로 등장한 대체불가토큰(NFT), 플레이 투 언(돈을 버는 게임·P2E), 메타버스가 1년 만에 자취를 감추고 올해는 ‘신작’과 ‘글로벌’이 그 빈자리를 꿰찼다.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던 게임사들이 게임 본업에 충실하고 신작 흥행을 위해 세계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지난해 루나·테라 사태, 코인거래소 F 파산으로 게임회사가 발행한 NFT나 코인의 가치가 급락한 데다 메타버스와 같은 신사업이 성과를 내지 못했던 것도 한몫했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연초 신년사에서 ‘비욘드 코리아’라는 키워드를 내세웠다. 그는 “다양한 신작을 출시하고, 지역 확장과 함께 회사의 뿌리(게임)를 강화해나갈 계획”이라며 자체 지식재산권(IP) 확보와 해외시장 진출을 강조했다. 카카오게임즈는 5일 모바일 게임 ‘에버소울’의 글로벌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정우진 NHN 대표는 신년사에서 “올해 총 7종의 신작 라인업을 선보이며 게임사업에서 강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며 “수익성 강화에 집중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중심에 그룹 모태인 게임사업이 자리할 것”이라고 했다. 올해 안으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신작 ‘월드 오브 제노니아’를 출시할 계획인 컴투스홀딩스의 이용국 대표는 “국내 게임사로는 최초로 미국 시장에서 1등을 기록한 제노니아 IP로 다시 한번 성공 신화를 이루어 내고자 한다”고 했다.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넷마블의 방준혁 의장은 “경쟁력 확보를 위한 ‘체질 개선’과 효율적인 경영을 위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넷마블이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금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모두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넷마블은 지난해 12월 지스타에서 선보였던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하이프스쿼드’ ‘아스달 연대기’를 모바일·PC 멀티플랫폼(하나의 게임을 여러 플랫폼에서 이용하는 것)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모바일에서 PC로 플랫폼을 확대해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게임사들은 올해 플랫폼 다변화와 신작을 통해 해외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올 상반기 PC와 콘솔 기반의 MMORPG ‘쓰론 앤 리버티(TL)’를 선보일 예정이다. TL은 엔씨의 첫 콘솔 게임 도전작으로 콘솔 게임 수요가 높은 북미와 유럽 시장을 겨냥한 것이다. 넥슨은 올해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PC·콘솔·모바일 멀티 플랫폼 신작으로 출시한다. 또 글로벌 전략 테스크포스(TF)를 신설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데이터와 플랫폼 연구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