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AFP 연합뉴스

디즈니가 직원 7000명을 해고하는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섰다. 작년 11월 복귀한 밥 아이거 디즈니 CEO(최고경영자)가 디즈니 왕국 재건을 위해 추진하는 첫번째 구조조정이다.

디즈니는 8일(현지시각) 전 세계 직원의 약 3.6%에 해당하는 7000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했다. 디즈니는 이번 정리해고가 55억달러(6조9500억원) 비용 절감을 목표로 하는 구조조정 작업의 일환이라고 했다.

디즈니는 비용 절감 총액 55억달러 중 30억달러를 스포츠를 제외한 콘텐츠 분야에서, 25억달러를 테마파크 같은 비콘텐츠 분야에서 줄일 계획이다. 아이거 CEO는 “비용을 절감하며 창의성을 중심으로 회사를 재편하는 것이 비즈니스의 지속적 수익으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

아이거는 이와 함께 조직을 영화·TV·스트리밍을 포괄하는 엔터테인먼트 사업부, 스포츠에 초점을 맞춘 ESPN 사업부, 테마파크 사업부 3개로 나누는 재편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디즈니는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1년 전보다 8% 늘어난 235억1000만달러(29조7000억원)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하지만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 가입자가 감소했다. 작년 4분기 기준 전 세계 디즈니+ 가입자는 1억6180만명으로 작년 3분기 대비 1% 넘게 줄었다. 2019년 디즈니+ 출시 이후 첫 분기 기준 구독자 손실이다.

밥 아이거 CEO는 2005~2020년 디즈니를 이끌며 ‘디즈니 왕국’을 만든 인물이다. 2020년 CEO 자리와 2021년 이사회 의장 자리에서 내려왔지만 디즈니에 위기가 가중되자 작년 11월 CEO로 복귀했다. 디즈니는 이날 구조조정 소식에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5.4% 상승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