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KT 등 국내 통신업체들이 오는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MWC(Mobile World Congress)에서 인공지능(AI)을 앞세운 신사업을 대거 소개한다.

SK텔레콤의 전시 주제는 ‘AI라는 혁신의 파도가 몰고올 변화’로 AI를 활용한 기술 위주로 선보인다. 초거대 AI 모델 에이닷, 로봇·보안·의료에 적용된 비전 AI, AI반도체 사피온, 스마트시티와 교통 체계에 활용 가능한 위치 AI 솔루션 리트머스가 대표적이다. 전시관에 실물 크기의 UAM(도심형 항공 교통) 가상 체험 기계와 내비게이션 티맵을 이용한 UAM 예약 및 발권 서비스도 준비했다. MWC 첫 방문인 최태원 SK그룹 회장 외에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참석할 예정이다.

KT는 자사 AI 연구포털인 지니랩스와 국내 유망 스타트업의 AI반도체 설계·제작 기술을 소개한다. KT는 지난해 국내 AI 반도체 설계 스타트업인 리벨리온에 300억원 규모의 전략 투자를 했고, 앞서 AI 인프라 설루션 전문 기업인 모레에도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AI물류센터 효율화 설루션과 플랫폼, 자율주행 기술도 만날 수 있다. GSMA(세계 통신사업자 연합회) 이사 자격으로 기조연설을 하는 구현모 KT 대표와 콘텐츠 자회사인 스튜디오지니의 김철연 대표가 참석한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최근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디도스 공격 대응과 해결을 위해 MWC 일정을 취소했다. ‘디지털 혁명을 이끄는 네트워크 투자’를 주제로 여는 장관급 프로그램에서 연설을 하기로 한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19일 MWC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MWC에서는 구글·넷플릭스 등 빅테크의 망사용료 부담 의무화 논의가 주요 의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개막 이튿날 ‘망 투자: 디지털 혁명의 실현’ 세션이 준비되어 있다. 최근 EU의 망 투자 관련 법안을 이끌고 있는 티에리 브르통 EU집행위원은 지난 14일(현지 시각)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빅테크가 통신 네트워크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지에 대한 협의를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며 “바르셀로나에서 곧 발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