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AFP 연합뉴스

미 실리콘밸리에 2차 대규모 감원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20일(현지시각)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앤디 제시 아마존 CEO(최고경영자)는 직원들에게 메모를 보내, 몇 주안에 9000명을 추가 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은 작년 11월부터 올 1월까지 1만8000여명을 감원했는데, 인력 감축 규모를 확대한 것이다. 이번 해고로 아마존에서는 총 2만7000명의 직원이 일자리를 잃게 됐다.

재시 CEO는 “경제 상황과 조만간 있을 불확실성을 고려한 결정”이라며 “올해 최우선 원칙은 주요 장기 고객 경험 향상에 강력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조직을) 더 간결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감원은 아마존의 핵심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클라우드), 인사, 광고 사업부와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자회사 트위치를 중심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앞선 1차 정리해고에선 리테일과 기기, 채용, 인사 분야에서 감원이 있었다.

아마존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 대표적으로 인력을 늘린 업체다. 작년 12월 기준 전 세계 직원이 154만명에 달한다. 창고에서 제품을 포장하고 배송하는 계약직 직원을 제외한 정규직은 35만명 수준이다.

아마존뿐만 아니다. 앞서 14일(현지시각) 메타는 1만명 규모의 2차 정리해고를 발표했다. 작년 11월 1만1000명을 감원한 데 이은 조치다.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 업체 트윌리오도 작년 9월 전체 직원의 11%를 줄인 데 이어 지난달 17%를 추가로 감원했다. 전자결제 서비스 업체 도큐사인도 작년 9월 전체 인력의 9%를 감원했고, 지난 2월 추가로 10%의 직원을 잘랐다. NFT(대체불가능토큰) 업체 대퍼랩스도 작년 11월 전체 인력의 20%를 해고한 데 이어 지난달 추가로 20% 인력 감축에 들어갔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자율주행 사업부 웨이모는 지난 1월에 1차 감원을 했고 이달 2차 감원을 통해 총 209명의 인력을 해고했다.

테크 업계에선 당분간 기업들의 해고 바람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 거시 경제 상황이 개선되지 않았고,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해 기업 수익이 전년 대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올 1월 1만2000명을 해고한 구글에서도 추가 감원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된다. 최근 구글 직원 1400여명은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에게 “해고 직원들에게 추후 우선 재고용 기회를 달라”고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