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2일(현지시각) 버지니아주 맥클린의 국세청(IRS) 사무실을 방문해 연설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2일(현지 시각) 미국 주요 반도체 업체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의 충격의 여파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IT기기 시장 수요 회복이 더딘 가운데, 신용등급 강등이 기업의 지출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불안감이 투자자들 사이에 확산한 것이다.

이날 AMD의 주가는 전날 대비 7.02% 떨어진 109.35달러에 마감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에 편입된 반도체 기업 중 가장 큰 낙폭이다. 앞서 AMD는 전날 시장 예상을 뛰어 넘는 2분기(4~6월) 매출(53억 6000만 달러)을 발표했다. 올 4분기부터 엔비디아의 고성능 인공지능(AI) 반도체 H100과 경쟁할 수 있는 MI300X의 생산량이 본격 늘어날 것이라고도 예고했다. 이 때문에 이날 AMD의 주가는 소폭 상승했었지만, 하루만에 상승분을 반납하고 주가가 추락한 것이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특히 AMD가 시장 예상치보다 낮은 3분기 매출 전망(57억 달러)을 밝히면서 낙폭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다른 반도체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올들어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엔비디아의 주가도 전날 대비 4.81% 급락한 442.69달러에 마감했다. 미국 대표 반도체 대기업인 인텔은 전날 대비 3.94%, 미 최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은 3.66%, 브로드컴이 3.01% 떨어졌다. 테크 업계에서는 “그 동안 미국 기술주 랠리를 이끌던 AI·반도체 부분이 신용 강등의 여파를 가장 크게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대부분 폭락하며, 이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전날 대비 3.8% 급락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