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 세계에서 새로 탄생한 유니콘 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 기업)이 단 3곳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 시각) 미국 스타트업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이 집계한 결과로, 신규 유니콘 기업이 가장 많이 등장했던 2021년 12월(67곳)과 비교하면 95% 이상 줄어든 것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시작된 스타트업 시장의 투자 한파가 계속 이어지는 모습이다.

유니콘에 새로 이름을 올린 기업은 도시 안전 관련 빅데이터 기술을 개발하는 ‘ZDS-T 스마트 시큐리티 테크놀로지(중국)’와 블록체인 게임 액시 인피니티 개발사로 유명한 ‘스카이 메이비스(싱가포르)’, 애드테크 기업 ‘매드하이브(미국)’다. 이들 기업 가치를 모두 합치면 43억달러(약 5조6600억원)에 달한다.

신규 유니콘 기업 수는 지난해부터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올 들어 7월까지 새로 유니콘에 등극한 기업은 모두 51사로 전년 같은 기간(278사) 대비 80% 넘게 쪼그라들었다. 스타트업 정보업체 크런치베이스에 따르면 올 2분기 전 세계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 규모는 650억달러로 전년 동기(1270억달러)에 비해 49% 줄었다.

투자를 받지 못한 스타트업들은 인력 감축을 통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전 세계 기술 스타트업들의 정리 해고를 추적하는 사이트(layoffs.fyi)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총 935개 기업이 직원 22만5365명을 정리 해고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한 해 동안 해고된 인원 규모(16만4744명)를 이미 넘어섰다. 심지어 세콰이어 캐피털과 와이컴비네이터 같은 유명 벤처캐피털(VC)까지 직원들을 정리 해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