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도심에서 운영중인 '크루즈'의 로보택시의 모습./오로라 특파원

미국 샌프란시스코가 전세계에서 최초로 연중무휴 로보택시의 유료 운영이 가능한 도시가 됐다.

10일(현지 시각) 규제 당국인 캘리포니아 공공산업위원회(CPUC)가 샌프란시스코 전역에서 구글 웨이모와 GM 크루즈 양사가 24시간 유료 로보택시 사업을 하는 것을 승인했다. 이날 열린 투표 회의에서 찬성 3대 반대 1로 의제가 통과된 결과다. 이 결정은 즉시 효력을 발휘하며, 양사는 당일부터 로보택시 운영을 24시간으로 확장 적용할 수 있게된다.

로보택시는 택시 기사 없이 100% 자율주행으로 승객을 목적지까지 이송하는 서비스다. 보조 운전자가 탑승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차량이 직접 운전을 한다. 로이터통신은 “샌프란시스코의 이 같은 움직임은 로보택시 사업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 동안 양사의 로보택시들은 테스트 허가가 난 지역에서 낮 일부 시간과 심야 시간대에만 제한적으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투표 결과에 따라 샌프란시스코 외의 다른 도시에서도 본격적인 사업 확장의 가능성이 생겼다는 것이다.

지난 7일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로보택시 확장을 반대하는 시민들의 시위 현장./AFP 연합뉴스

앞서 CPUC의 투표는 현지 시민들의 극렬한 반대로 두차례 연기됐었다. 이날도 오전부터 투표장 밖에서 로보택시의 확장을 반대하는 시민 단체들의 시위가 열렸다. 시민단체들은 로보택시가 오작동으로 길을 막고, 이로 인해 소방차 출동이 늦어지는 불편함이 빈번하게 일어난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로보택시가 길을 지나는 동물을 인식하지 못해 사고를 내는 점 등을 언급하며 ‘샌프란시스코 시민이 실험용 기니피그가 될 수 없다’고 반대해왔다.

현지 자율주행 업계에서는 “시민들의 반대가 크지만, 첨단 기술에 대한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자율주행 기술을 선점해야한다는 정무적 고려가 투표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평이 나온다.

그 동안 제대로된 운영이 불가해 사실상 수익성이 없던 웨이모와 크루즈도 한 숨을 돌릴 전망이다. 크루즈는 현재 샌프란시스코에서 최대 300대, 웨이모는 250대의 로보택시를 운영중이다. 로이터통신은 “위원회가 사업 확장을 승인한 만큼, 도심에서 보이는 로보택시 수는 급격하게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