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상장 앞둔 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 회사 ARM 로고. /로이터

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 업체 ARM이 내달 미국 나스닥 상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추정 기업가치는 640억 달러(약 86조원)로 올해 하반기 IPO(기업공개) 시장의 최대어가 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 시각)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내달 나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ARM 지분 중 비전펀드가 갖고 있던 25%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앞서 2016년 320억 달러(약 42조원)에 ARM을 인수한 소프트뱅크는 이듬해 이 회사의 지분 25%를 비전펀드1에 매각했는데 이를 다시 사들인 것이다.

이번 인수는 소프트뱅크가 내달 ARM의 나스닥 상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소프트뱅크는 ARM을 약 640억 달러 기업 가치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외신들은 “상장시 올해 IPO 중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ARM은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설계회사다. ARM은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설계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퀄컴 등 글로벌 시스템 반도체 기업들이 대부분 이 회사의 설계를 바탕으로 제품을 만든다.

한편 이번 ARM 상장을 계기로 IPO 시장이 활성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ARM 상장이 성공하게 되면 기존에 상장을 추진하다 보류했던 미국 최대 식료품 배달기업인 인스타카트, AI 데이터 스타트업인 데이터브릭스, 신분 확인 스타트업 소큐어 등이 상장을 재추진할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즈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