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9일에는 대만 타이베이 국제컴퓨터 전시회인 컴퓨텍스(COMPUTEX)에 참가해 발표 중인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엔비디아의 주가가 1000달러를 돌파할 수도 있다는 기대도 나왔다.

23일(현지 시각)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2분기(5~7월)에 135억1000달러(약18조원)의 매출과 2.70달러(3600원)의 주당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1%, 429% 증가한 수치다.

월가 전망치도 가뿐히 웃돈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엔비디아 실적에 대한 월가 전망치는 매출 112억2000만 달러, 주당순이익 2.09달러였는데 이를 각각 20%, 30%씩 상회하는 수준의 실적을 발표했다.

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모든 사업에서 매출이 우상향했다. 클라우드 서버와 데이터센터 매출은 103억 2000만 달러로 예상치(80억 2000만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게임분야 사업 매출(24억9000만달러)도 예상치(23억8000만달러)보다 상회했다.

엔비디아는 3분기 매출은 약 160억 달러가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연간 기준으로 매출은 작년보다 170%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후 낸 성명에서 “새로운 컴퓨팅 시대가 시작됐다”고 평했다. 그는 “전 세계 기업 AI를 채택하고 나섰다”며 “지난 분기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은 대규모의 엔비디아의 (최첨단 AI칩인) H100 인프라 확충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어 “생성 AI를 채택하기 위한 경쟁이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실적 발표 후 엔비디아 주가는 3.17% 올랐고 장 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는 9% 이상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인 510달러(68만원)까지 치솟았다.

엔비디아의 주가가 1000달러에 이를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이날 IT 전문 컨설턴트 피터 코언은 포브스에 기고한 칼럼에서 “엔비디아는 (AI와 같은) 빠르게 성장하는 산업을 타깃으로 하고 있고, 현재 엔비디아의 경쟁 우위는 계속해서 시장 선두주자로 남게할 것”이라며 엔비디아의 주가가 1000달러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