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진 야놀자 대표/야놀자

국내 대표 여행·숙박 플랫폼 기업인 야놀자가 실적 부진을 이기지 못하고 18일 전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구조조정에 나섰다.

이날 오후 야놀자와 야놀자클라우드코리아는 각 대표이사 명의로 직원들에게 ‘야놀자인들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희망퇴직 공지 메일을 보냈다. 야놀자 측은 메일에서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하고자 한다”며 4개월치 급여 일시금 또는 유급휴가 3개월을 희망퇴직 보상책으로 제시했다.

희망퇴직의 배경은 운영효율화다. 야놀자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322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3% 늘었지만, 28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인수한 인터파크에 대한 지출이 많은 상황에서 여기어때 등 경쟁 플랫폼이 득세하며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다. 디지털 전환과 함께 신성장동력으로 내세운 야놀자클라우드와 인터파크트리플 부진도 컸다. 숙박업 중심의 클라우드 서비스 자회사인 야놀자클라우드는 150억원, 인터파크트리플은 20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야놀자 측은 희망퇴직 단행 배경에 대해 “엔데믹 이후 국내여행 수요 정체 및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과의 경쟁심화”를 언급하며 “외부 환경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조직 구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