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로고. /연합뉴스

넷플릭스·디즈니에 이어 아마존도 스트리밍 구독료를 인상하기로 했다. 지난 22일(현지 시각) 아마존은 “내년 초부터 프라임 비디오에 광고가 실릴 것”이라며 “광고가 없는 새로운 요금제도 도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반 TV처럼 시청 중에 광고를 보기 싫다면 비싸진 ‘무광고 요금제’를 구매해야한다는 것이다.

아마존에 따르면 광고가 없는 요금제는 지금보다 월 2.99달러 더 비싸질 예정이다. 현재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의 월 구독료는 14.99 달러인데, 더 비싼 17.98달러 요금제로 이동하지 않을 경우 내년부터는 광고를 봐야한다는 것이다. 아마존은 “그래도 지상파나 다른 스트리밍 경쟁사보다는 광고를 적게 노출할 것”이라며 “(요금 인상의 이유는)퀄리티가 높은 콘텐츠에 계속 장기간 투자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스트리밍 서비스들이 줄줄이 요금을 인상하며, 미국에서는 ‘스트림플레이션(Streamflation·스트리밍과 인플레이션을 합친 것)’이라는 신조어까지 나왔다. 최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주요 스트리밍 서비스들의 구독료가 1년만에 평균 25%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디즈니가 운영하는 스트리밍서비스인 디즈니+는 지난달 오는 10월 12일부터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구독 서비스의 요금을 13.99달러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이전의 가격에 비해 27% 오른 수준이다. 광고를 시청한다면 구독료는 기존과 같은 7.99달러다. 디즈니는 또 광고 없는 훌루(Hulu)의 구독료를 17.99달러로 이전 대비 20% 인상한다고도 밝혔다.

넷플릭스 역시 지난 7월 광고가 붙지 않는 요금제 중 가장 저렴한 기본 요금제를 폐지했다. 신규 가입자는 광고를 원하지 않을 경우 최소 월 15.49달러의 요금제를 선택할 수 밖에 없어, 사실상의 요금 인상 효과를 누리게 된 것이다. WSJ는 “스트리밍 서비스가 포화상태에 진입하고, 가입자 증가가 정체되자 새로운 ‘무광고 요금제’로 수익을 늘리려는 회사들이 많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004년 리드 해스팅스 넷플릭스 창업자가 DVD 구독 서비스인 '빨간 봉투'를 들고 웃고 있다./조선DB

한편 넷플릭스는 지금의 회사를 있게 만들어준 DVD 구독 서비스를 이달 말을 마지막으로 종료한다. 23일 뉴욕타임스는 “디즈니랜드에 있는 몇 분 거리에 있는 넷플릭스 DVD 유통 공장에서 한 시대가 끝나고 있다”며 “한 때 일주일에 120만개의 DVD를 처리하고, 50명 넘는 직원이 일했던 이 공장은 이제 디스크를 선별할 직원 6명만 남았다”고 전했다. 지난 1998년 우편으로 DVD를 보내주는 사업으로 시작한 넷플릭스가 DVD 배송 사업을 완전히 닫고 100% 스트리밍 기반 기업으로 거듭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