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센터를 둘러보고 있는 델 직원./델

대표적 개인용 컴퓨터(PC) 기업 델이 현재 가장 유망한 사업으로 PC가 아닌 데이터센터용 장비 사업을 꼽았다. 코로나 이후 맞은 전 세계 PC 시장 부진 속에서 데이터센터용 장비를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델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제프 클라크는 6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인공지능(AI)은 더 강력한 기계를 필요로 한다”며 “엔비디아가 만든 것과 같은 (고성능) 그래픽 프로세서와 고용량 스토리지를 갖춘 서버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델은 지난 8월 AI용으로 판매되는 서버에 대한 밀린 주문이 20억 달러 이상이라고 밝혔다. 클라크 COO는 “고성능 칩에 대한 수요가 공급보다 앞서 있다”라고 덧붙였다.

델을 비롯해 PC 제조업체들은 코로나가 안정화되면서 PC 판매가 급격히 감소했다. 코로나로 재택 근무가 보편화되며 PC 수요가 반짝 늘었지만, 팬데믹이 끝나면서 수요가 점차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팬데믹 초기에 구매한 많은 PC가 노후화되고 마이크로소프트(MS)가 사용자들에게 윈도우 운영 체제의 새 버전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구매 주기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델의 PC사업은 연간 580억 달러 규모다. 여전히 회사 연간 수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하지만 시장 성장 가능성은 적다는 것이 회사의 판단이다. PC 사업은 침체기에서 벗어나 약 2.5%의 수익 증가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서버·데이터스토리지 부문은 향후 몇 년 동안 약 7%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AI 시대에 들어서며 서버 사업은 급성장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