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와 소셜미디어 X의 로고./조선DB

X(옛 트위터)가 18일(현지 시각) 연간 1달러의 유료 구독 모델을 뉴질랜드·필리핀서 선보이면서 ‘소셜미디어 전면 유료화’ 시대의 시작을 알렸다.

‘낫 어 봇(Not a Bot)’이라고 불리는 이 프로그램은 해당 지역의 모든 X 이용자에게 연간 1달러의 구독료를 청구한다. 기존 회원도 돈을 내야만 게시물을 올리고 답글을 하는 가장 기본적인 소셜미디어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연회비를 지불하지 않은 사용자는 게시물을 보고 계정을 팔로하는 것만 가능하다. X 측은 “구독 프로그램은 이익 창출을 위한 게 아니다”라며 “최소한의 금액을 청구하는 방식으로 현재 X에 창궐하는 스팸 계정과 봇 계정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달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한 대담에서 “X에서 넘쳐나는 유대인 혐오 등 불쾌한 정보를 당장 해결해 달라”는 요구에 “적정 요금을 청구하면 익명의 봇 계정들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한 바 있다.

소셜미디어 업계에선 X가 뉴질랜드와 필리핀에서 실험을 마치면 전 세계로 구독 모델을 확장할 것으로 본다. 다만 X는 구체적으로 언제 글로벌 시장에 이를 적용할지는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