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양진경

끝없이 추락하던 메모리 반도체의 기업 간 거래 가격(고정 거래가)이 하락세를 멈추고 드디어 반등을 시작했다. 길었던 메모리 반도체 불황이 끝나고 본격적인 가격 상승세가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범용 제품 ‘DDR4 1Gx8 2133′ 고정 거래가격은 10월 기준 1.5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1.3달러에서 한달 새 무려 15.38%나 뛴 것이다. 고정 거래가격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회사들이 대형 고객사에 제품을 납품할 때 거래되는 가격이다.

D램 고정 거래가격이 상승한건 2021년 7월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 당시 4.1달러였던 해당 제품 가격은 2년 넘게 유지 혹은 하락하며 지난달 1.3달러까지 떨어졌다. 해당 제품을 포함해 DDR5 등 10개 종류 D램 가격은 전월 대비 10% 이상씩 일제히 올랐다.

D램 가격 반등은 올 초부터 이어진 주요 메모리 기업들의 감산 효과와 IT 기기 제조사의 메모리 재고 소진으로 분석된다. 전날 삼성전자는 3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하며 “메모리는 고객사 재고 수준이 대체적으로 정상화된 가운데 메모리 시장 회복 추세가 가속화되고 전분기 대비 가격 상승폭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다른 메모리 반도체인 낸드플래시 고정 거래가격도 오르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메모리카드·USB용 128Gb 멀티레벨셀(MLC) 낸드플래시의 이달 고정거래 가격은 3.88달러로 전달 대비 1.59%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