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희 / 써브라임

SM 엔터테인먼트 주가 시세조종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또 다른 혐의인 드라마 제작사 고가 인수 문제로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이 혐의에 연루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임원이 배우 윤정희씨의 남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SBS드라마 ‘하늘이시여’의 주연으로 유명한 윤씨는 이번 혐의에 연루된 드라마 제작사 투자자이기도 하다.

1일 서울남부지검은 윤씨의 남편인 이준호 카카오엔터 투자전략부문장을 핵심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당시 카카오엠)가 2020년 7월 200억원에 인수한 ‘바람픽쳐스’는 당시 자본금 1억원에 영업적자를 보던 회사였다. 검찰은 제작사 인수 뒤 200억원을 들여 증자한 만큼 총 400억원의 손해를 입혔다며 특경법상 배임 혐의를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내 투자 회사를 거액에 인수해 매각 차익을 얻게 할 목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이 부문장은 인수 당시 카카오엠의 영업사업본부장이었으며 대표는 김성수 카카오엔터 대표였다. 김 대표 역시 특경법상 배임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람픽쳐스는 ‘나의 아저씨’, ‘나쁜 녀석들’, ‘또 오해영’,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등의 프로듀싱을 맡았던 박호식 대표가 이끄는 드라마 제작사다. ‘미생’ ‘시그널’ ‘나의 아저씨’를 연출한 김원석 감독 등 유명 작가, 감독들과 계약을 맺고 다수의 작품 기획·개발을 진행해왔다. 2021년 넷플릭스 ‘킹덤 : 아신전’을 비롯해 올해 tvN ‘무인도의 디바’ 넷플릭스 시리즈 ‘도적 : 칼의 소리’,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최악의 악’ 등을 선보였다. 카카오엠에 인수될 당시만 해도 3년간 매출이 없던 회사였지만 지난해 매출은 400억원 이상이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으로 상세히 밝히기 어렵다”며 “검찰 수사에 성실하게 임하며 실체적 진실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