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6월 플로리다에서 아마존의 카이퍼 시험 위성이 실린 로켓이 발사되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위성 인터넷 사업 진출에 속도를 올리고 있는 아마존이 경쟁사인 스페이스X의 로켓을 이용해 위성을 쏘아 올린다. 오랜 프로젝트 지연 끝에 자존심을 꺾고 자력 로켓 발사를 고집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2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마존은 우주 인터넷 사업 ‘프로젝트 카이퍼’ 위성을 스페이스X의 로켓 ‘팰컨9′을 이용해 쏘아 올리기로 했다. 양사 계약에 따라 스페이스X는 2025년 중반 3차례 카이퍼 위성을 우주로 보내게 된다. 계약 규모는 따로 밝혀지지 않았다.

아마존은 원래 창업주인 제프 베이조스가 운영하는 블루오리진과 유럽의 아리안스페이스, 보잉·록히드마틴의 합작 벤처인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 로켓을 사용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지난 10월 카이퍼 시험 위성 2개를 실은 ULA의 로켓이 폭발하는 등 기술 문제로 프로젝트가 지연되고 있다. WSJ는 “머스크와 베이조스는 모두 2000년대 초반 우주 회사를 설립했지만, 로켓 발사 임무 수행과 고객 확보 측면 모두 스페이스X가 블루오리진을 훨씬 앞섰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