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라스베이거스의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구형 공연장 ‘스피어’. /연합뉴스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4 개막을 앞둔 6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이곳의 새 명소로 떠오른 ‘스피어(Sphere)’ 앞에서는 관광객 수백 명이 스마트폰을 꺼내 사진을 찍고 있었다. 스피어는 푸른 행성의 모습을 하다 오색 빛깔의 물결로 뒤덮이기도 했고, 귀여운 이모티콘으로 변신하기도 하는 등 시시각각 모습을 바꿨다.

스피어는 지난해 9월 문을 연 세계 최대 구형 공연장이다. 스포츠·엔터테인먼트 기업 매디슨 스퀘어 가든(MSG)이 23억달러(약 3조원)를 투입해 7년에 걸쳐 만들었다. 높이는 111m, 바닥 지름은 157m에 달한다. 외벽 스크린 면적은 축구장 2개 반만 한 5만4000㎡에 이른다.

내부도 관객을 압도한다. 한 번에 1만7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스피어 내부는 16만7000개의 인공지능(AI) 기반 스피커가 바람과 냄새, 온도까지 제어하는 햅틱 기술과 만나 ‘초현실, 초감각’ 세계를 구현한다. 돔형 구조의 천장에 고해상도 LED 스크린이 덮여 사방으로 대형 화면이 펼쳐졌다. 다큐멘터리 속 코끼리가 다가올 때는 의자에서 진동이 느껴져 자연에 들어가 있는 것처럼 현실감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