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한 소비자가 애플 비전 프로를 체험하는 모습./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일(현지 시각) 출시된 애플의 혼합현실(MX) 기기 ‘비전 프로’가 한 매장당 하루에 많게는 8개 이상 반품이 이뤄지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18일 보도했다.

애플 전문가로 꼽히는 마크 구먼 블룸버그 칼럼니스트는 이날 “일부 소규모 매장에서는 하루 1~2회 반품이, 대규모 매장에선 8회 이상의 반품이 이뤄졌다”고 했다. 이어 “반품의 수가 절대적으로 많다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 반품을 하는 고객들은 누구보다 먼저 비전 프로를 구매한 애플의 충성 팬층”이라며 “이들은 일반 고객보다 반품할 확률이 훨씬 낮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했다. 반품이 물밀듯이 쏟아지며 위기를 초래하는 정도는 아니지만, 충성 팬층까지 등을 돌리게 하는 명백한 단점이 있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고객 상당수는 ‘장치가 너무 무겁고, 관리하기 번거로우며 두통을 유발한다’는 이유로 비전 프로를 반품했다. 최근 이 기기를 실제로 써본 사람들 사이에서는 15분만 써도 머리와 광대를 짓누르며 통증을 유발한다는 불만이 나왔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자사 가상현실(VR) 기기 퀘스트가 비전 프로보다 ‘120g이나 가볍다’며 공개적으로 저격을 하기도 했다.

‘현재 쓸 수 있는 앱이 제한적이라 3500달러 이상의 가격이 정당화되지 않는다’ ‘업무를 보는데 외부 모니터를 사용하는 것보다 생산성을 높여주지 않는다’ ‘디스플레이 눈부심이 심하고 눈의 피로도가 높다’는 점도 반품 이유였다. ‘고립감이 심하고, 의미 있는 공유 경험이 없다’는 불평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