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 현장에서 AI 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SK텔레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26일(현지 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현장에서 취재진을 만나 “한국이 제조업에선 국제적으로 활약하고 있는데 왜 서비스 분야에서는 글로벌 강자가 탄생하지 못할까 생각했다”며 “글로벌 기업이 되려면 연합군을 만들어야 했는데 AI라는 모멘텀이 있었기에 다른 통신사를 설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SK텔레콤이 주도하는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 소속 5개 통신사는 MWC 현장에서 GTAA 창립총회를 열고, 통신산업 특화 AI 거대언어모델(텔코 LLM) 공동 개발 및 사업 협력을 수행할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맺었다.

유 사장은 AI 전환이 글로벌 빅테크뿐만 아니라 통신사들에게도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얼라이언스를 공고히 해나간다면 AI 주도권을 잃지 않을 수 있다”면서 “더 많은 통신사를 GTAA로 끌어들이려 노력 중이며, 글로벌 커버리지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세자릿수를 목표로 삼았다”고 말했다. 국가마다 하나의 통신사가 GTAA에 참여한다는 가정 아래 회원사가 100곳 이상으로 확대하기를 바란다는 뜻이었다.

특정 사업에 특화된 LLM(거대언어모델)인 ‘버티컬 LLM’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유 사장은 “모든 산업 분야에서 특화된 버티컬 LLM이 생겨날 것이고, 장기적으로 볼 때 버티컬 LLM을 만드는 사업자와 그렇지 않은 사업자 간 굉장한 차이가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얼라이언스를 통해 버티컬 LLM을 만들어낸다면 전체 판을 바꿀 수 있고, 다른 산업과의 경쟁에서도 유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 사장은 또 “당분간 AI로 실제 돈을 버는 기업은 AI 데이터센터와 AI 반도체 회사들일 것”이라며 “연내에, 국내에서 가시적인 AI 데이터센터 서비스를 시작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