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에 인공지능(AI)을 더한 AICT 기업으로 거듭나겠습니다.”
김영섭〈사진〉 KT 대표는 27일(현지 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 현장에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AI를 잘해야 본업인 통신도 잘할 수 있고 회사도 성장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취임 후 처음으로 MWC에 참가한 김 대표는 “현장에 와서 보니 AI와 IT 중심으로 혁신하는 것만이 살 길이라는 생각을 굳히게 됐다”는 소감을 밝혔다. AICT 기업을 위한 구체적 사업 계획으로는 AICC(AI 콜센터) 등 AI 보조 서비스 확대, 초거대 AI를 온 디바이스(내장형) 형태로 제공하는 방안, 금융 분야 특화 수퍼앱을 공동 개발해 AI 뱅킹 서비스를 하는 방안 등을 발표했다.
김 대표는 “KT의 기업 DNA를 AI 중심으로 완전히 바꾸겠다”며 “이를 위해 올해에도 AI와 디지털 분야 전문 인력을 1000명 정도 채용하겠다”고 했다. KT는 전사적인 AI 활용 능력 강화를 위해 임직원이 AI나 IT 관련 자격증을 취득할 때 응시료를 지원하고, 자기 계발 격려금도 지급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직원 평가 보상제도를 손보겠다는 생각도 내비쳤다. 그는 “어느 부서든 중추적으로 일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들이 다른 직원과 똑같이 N분의 1로 보상받는 것은 비합리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글로벌 테크 기업과 협력을 확대해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한다는 구상도 공개했다. 김 대표는 “혼자만의 힘으로 1등 하는 회사나 조직은 없어진 지 오래됐고 협력을 잘해야 진정한 고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