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한국을 찾은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LG전자와 삼성전자 경영진을 만나 인공지능(AI)·확장현실(XR) 등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저커버그 CEO는 이날 첫 일정으로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LG 임원진과 만나 XR과 AI 분야 등 신사업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권봉석 LG그룹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조주완 LG전자 사장, 박형세 HE사업본부장(사장)이 배석했다.
LG전자와 저커버그 CEO는 XR 기기 공동 개발을 주제로 미팅을 진행했다. LG 임원진은 이 자리에서 메타의 MR 헤드셋 ‘퀘스트3′와 스마트글라스 ‘레이밴 메타’를 직접 착용하며 차세대 XR 기기 개발과 관련된 의견을 나눴다. 실제 제품 출시 시기에 대해 조 사장은 “2025년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메타가 개발한 거대 언어 모델(LLM) ‘라마3′를 활용한 협력 가능성도 내비쳤다. 조 사장은 “라마를 갖고 어떻게 LG전자 디바이스에서 AI를 잘 구현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며 “메타의 LLM과 세계에 깔려있는 약 5억대의 LG전자 디바이스가 만나면 고객 경험을 혁신적으로 개선해나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저커버그 CEO는 이후 서울 강남 메타코리아에서 국내 XR 스타트업 관계자들을 만나 기술 관련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경계현 반도체(DS) 부문 사장과 함께 AI 반도체 협력에 대해서 논의했다. 저커버그 CEO는 메타의 AI 학습과 서비스에 삼성전자의 반도체 기술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자체 AI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샘 올트먼 오픈AI CEO도 지난달 삼성전자 평택 공장을 찾은 바 있다. 저커버그 CEO는 29일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AI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눈 뒤 출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