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로고. /연합뉴스.

글로벌 인공지능(AI) 산업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영국 런던에 새로운 AI허브 ‘MS AI런던’을 구축한다고 8일(현지 시각)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지난해 11월 세계 최초로 글로벌 AI안전 정상회담을 개최하며 ‘기술 강국’으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온 영국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이날 MS에 따르면 회사는 “AI런던은 최첨단 대규모언어모델(LLM)을 발전시키고, 세계적인 수준의 AI도구를 만들기 위한 작업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AI 관련 제품 개발 및 연구에 집중하며, MS 사내 AI팀은 물론 오픈AI를 포함한 파트너들과 긴밀하게 협력하게 될 것”이라고도 밝혔다. MS AI런던은 런던에 본사를 둔 AI 스타트업 인플렉션 및 구글 딥마인드 출신인 AI엔지니어 조던 호프만이 이끌게 된다.

AI허브 구축은 MS가 데이터센터 인프라 및 영국의 AI기술 향상을 위해 향후 수년간 25억 파운드(약 4조 3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계획의 일환이다. MS는 “영국에는 엄청난 규모의 AI인재들이 있으며, 새로운 AI허브에 최고의 AI과학자 및 엔지니어를 채용하기 시작하며 이 지역에 장기 투자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현재 AI런던의 채용규모나 투자금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다.

영국은 실제로 ‘AI강국’으로 분류된다.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의 본거지가 런던에 있으며, 우수한 대학 출신의 AI인재도 많다. 리시 수낙 영국 총리 주도로 AI기업 관련 혜택을 주고 있는데다, AI안전 논의를 주도하기 위해 세계 최초로 ‘AI안전 연구소’를 설립하기도 했다.

한편 각국의 AI 선두주자 모시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빅테크의 ‘글로벌 팽창’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앞서 지난 3일 인도네시아 정부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인도네시아에 2억 달러(약 2700억원)을 투자해 AI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업계에선 엔비디아가 신흥국가에서 자사의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지배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적극적인 해외 진출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