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게리 디커슨 미국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 CEO를 접견, 반도체 웨이퍼에 기념 서명을 하고 있다./대통령실

정부와 지자체의 엇박자에 무산될 뻔한 미국 반도체 장비 기업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의 연구·개발(R&D) 센터가 예정대로 경기도 오산시 가장동에 지어진다. 국토교통부가 지정한 공공택지 후보지에 AMAT이 매입한 부지가 포함되면서 건설에 차질을 빚었는데, 최종적으로 택지 후보지에서 이 부지를 제외하기로 했다.<본지 4월 27일 자 A1·6면>

30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와 오산시는 최근 기존 신규 택지 후보지(오산세교3지구) 안에서 AMAT가 매입한 부지를 제외하기로 했다.

AMAT의 R&D 센터는 정부가 2022년 윤석열 대통령 방미를 계기로 유치했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한 투자 건이다. AMAT는 지난해 8월 오산 가장동 부지 1만7938㎡를 계약해 2025년 완공을 목표로 반도체 장비 반입 일정도 세웠다. 하지만 약 3개월 후 정부가 발표한 주택 공급 대책 후보지에 이 땅이 들어가게 되면서 R&D 센터 건립이 불가능해졌다. 이 같은 문제가 알려진 뒤 오산시는 서울대병원을 유치하려고 마련했었던 내삼미동 땅을 AMAT에 대체 부지로 제안했지만, 오산시와 회사 측의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부는 AMAT의 가장동 땅을 택지 후보지에서 제외했다.

그래픽=백형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