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용현 LG유플러스 기업부문장이 B2B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기업 간 거래(B2B) 부문의 인공지능(AI) 사업 매출을 2028년까지 2조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AI데이터센터 같은 인프라뿐만 아니라 최근 공개한 생성형 AI 익시젠을 통한 플랫폼·데이터 영역, AI고객센터(AICC) 등 응용 서비스까지 폭넓게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B2B 중장기 성장 전략 ‘All in AI(올 인 AI)’를 공개했다. 권용현 LG유플러스 기업부문장은 이날 “LG유플러스의 모든 역량을 AI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데이터센터·온디바이스AI 키운다

우선 인프라 영역에선 AI 데이터센터(AIDC)와 온디바이스 AI에 집중한다. LG유플러스는 현재 하이퍼스케일급(서버 10만대 이상 수용) 대형 데이터센터 2곳을 보유하고 있고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새 데이터센터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AI데이터센터 시장을 공략하는 동시에 익시젠을 활용해 AI 서버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고 냉각 기술로 서버 안정성도 높인다는 계획이다.

올해 안에 국내 반도체 설계 회사 딥엑스와 함께 익시젠을 접목한 AI 반도체도 선보일 예정이다. 딥엑스는 AI 반도체의 신경망처리장치(NPU)를 개발하는 업체다. NPU는 인간의 뇌처럼 정보를 처리하고 추론하는 데 특화한 부품으로, 그래픽처리장치(GPU) 대비 효율이 높고 전력 소모는 적어 온디바이스AI 시대 필수품으로 꼽힌다. LG유플러스와 딥엑스가 선보일 AI 반도체는 통신 장비, AICC, 소상공인(SOHO), 로봇, 모빌리티 등 다양한 자체 사업에 도입된다.

◇다양한 산업 특화한 생성형 AI 개발

LG유플러스는 지난달 자체 생성형 AI 익시젠을 공개했다. LG AI연구원의 초거대 AI 모델인 엑사원을 기반으로 통신·플랫폼 데이터를 학습시킨 소형언어모델(sLLM)이다. 기존 대형언어모델(LLM)에 비해 파라미터(매개변수) 수를 줄여 범용성은 낮은 대신 상대적으로 빠르고 저렴하게 AI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LG유플러스는 올해 금융, 교육, 보안 등 다양한 기업에 익시젠을 특화해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특정 산업에 대한 지식을 익시젠에 추가로 학습시켜 빠르게 적용한 뒤 지속적으로 성능을 높여나가는 방식이다. 회사 측은 “파라미터 수를 고객사 필요에 따라 88억개, 250억개 등으로 세분화해 제공할 예정”이라고 했다.

아울러 ‘AX(AI 전환) 플랫폼’ 3종도 출시했다. AI 서비스를 자체 제작하고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 ‘익시 솔루션’, 고객사가 보유한 데이터 품질을 최적화해주는 데이터 관리 플랫폼 ‘U+ 데이터 레이크’, AI 개발·학습 등 전체 과정을 자동화할 수 있는 플랫폼 ‘바이올렛’ 등이다.

◇AICC·소상공인 등 4대 응용 서비스 집중

AICC·기업커뮤니케이션·소상공인·모빌리티 등 4대 AI 응용서비스도 키울 예정이다. AICC의 경우 상담 고객의 질문에 정해진 답만 하는 게 아니라 고객사 산업 특성에 맞춘 답변을 하도록 하고, 상담 요약·자동 분류 등 기능까지 탑재해 상품 경쟁력을 높일 예정이다.

소상공인 사업의 경우 AI 전화, AI 예약 서비스 외에도 키오스크·CCTV·포스(POS) 등 하드웨어에 온디바이스 AI를 접목할 계획이다. 모빌리티 사업은 화물 운송 중개 플랫폼 화물잇고에 AI 기술을 도입해 예약·배차부터 정산까지 서비스를 고도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