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이 약 1조원을 투자해 미국 최대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장 건설에 나선다. 사진은 LS그린링크 미국 버지니아주 공장 조감도. /LS전선

국내 1위이자 글로벌 3위 전선 업체 LS전선이 약 1조원을 투자해 미국 최대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장을 건설한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세계적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덩달아 커지고 있는 해저케이블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10일 LS전선은 미국 버지니아주에 연면적 7만㎡ 규모 공장을 짓는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LS전선은 미국 해저 사업 자회사 LS그린링크에 6억8275만달러(약 9460억원)를 투자한다고 이날 공시했다. 새로 지어지는 공장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200m 크기의 전력 케이블 생산 타워가 설치된다. 공장은 올해 안에 착공해 2027년 준공될 예정이다.

공장 건립에 대해 LS전선은 버지니아 주정부에서 약 4800만달러 규모의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구본규 LS전선 대표는 “이번 투자는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해저케이블 수요에 대응할 역량을 강화하고, LS전선이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선 업계는 당분간 세계적으로 해저케이블 수요가 늘 것으로 보고 있다. AI 열풍으로 전력 소비가 큰 데이터 센터 건립이 잇따르면서, 북미 등에선 비교적 발전 단가가 싸고 친환경적인 대형 해상 풍력발전 단지 건설 사업이 속속 추진되고 있다. 이 전기를 육상으로 끌어오기 위해 필수적인 게 해저케이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