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네바다 주에 있는 테슬라 생산공장 '기가팩토리1'.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MS) 클라우드(가상 서버)가 촉발한 ‘세계 IT 대란’이 전기차 시장 공급망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19일(현지 시각)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일부 생산 라인이 멈췄다고 보도했다. 3명의 소식통은 간밤 테슬라의 텍사스 공장과 네바다 공장의 일부 설비 전산 기기에 오류 메시지가 뜬 탓에 회사 측이 해당 설비를 가동하지 못하고 일부 직원들을 일찍 귀가시켰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 측은 이날 아침 직원들에게 자사가 “윈도(MS 운영체제) 호스트 마비” 사태의 영향을 받았으며 해당 기기들에서 “블루 스크린(시스템 오류 알림창)이 나타나고 있다”고 공지하는 메모를 보냈다.

테슬라 측은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지만,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는 사티아 나델라 MS CEO가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에 올린 관련 글에 “이것이 자동차 공급망에 발작을 일으켰다”는 댓글을 달았다. 또 다른 X 게시글에서도 “안타깝게도 우리 공급업체들과 물류회사들의 다수가 그것(크라우드스트라이크 제품)을 사용한다”며 “방금 우리의 모든 시스템에서 크라우드스트라이크를 삭제했다”고 전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이번 대란의 원인으로 지목된 보안 프로그램을 서비스하는 미국 사이버 보안 기업을 말한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팰컨 센서’라 불리는 사이버 보안 프로그램을 MS 클라우드를 통해 제공하는데, 이 프로그램 업데이트 도중 시스템 충돌이 발생하면서 사달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