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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 국내 가구에서 스마트폰 등 통신장비를 사는 데 쓴 돈이 월평균 2만원 가까이 늘어난 반면, 통신서비스(통신요금) 지출은 오히려 2만원 넘게 감소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3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이동통신 산업·서비스 가이드북 2024′에 따르면 지난 2013년 12만2802원이던 월평균 가계 통신서비스 지출은 작년엔 9만9948원으로 10년 새 18.6%(2만2854원) 줄었다.

반면 국내 가구의 월평균 통신장비 지출액은 2013년 8172원에서 2023년 2만7945원으로 242%(1만9773원) 증가했다. 통신장비 지출액이 늘면서 통신서비스·장비 지출에 우편서비스 지출까지 합한 가계 월평균 통신비는 지난 10년간 13만1192원에서 12만8062원으로 2.4%(3130원)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이는 KTOA가 통계청 가계동향조사를 분석한 것으로, 해당 조사에서 통신서비스 지출은 이동전화·유선전화·초고속인터넷 요금 등을 의미한다. 통신장비 지출에는 휴대전화, 유선전화기, 팩스기기 구입비 등이 포함된다.

10년 동안 통신장비 지출이 증가한 건 스마트폰 가격이 비싸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작년 금융감독원이 국회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통신사 공시지원금 등을 제외하고 실제 소비자가 낸 단말기 비용은 2014년 62만639원에서 작년 7월 87만3597원으로 41% 증가했다. 지난해 9월 한국소비자연맹이 국내 판매 중인 5G 스마트폰 164종 가격을 조사했더니 10개 중 8개꼴로 100만원 이상으로 나타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