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해외결제 서비스 홍보 문구./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가 해외 결제 서비스 제휴를 맺은 알리페이에 해외 결제를 하지 않은 고객 개인 정보까지 넘긴 사실이 금융감독원 조사로 확인되면서, 다른 결제 서비스의 보안 안전에 대한 관심이 크다. 금융감독원이 유사 사례에 대한 점검을 예고한 가운데, 비슷한 해외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간편 결제 서비스 업체들은 “업계의 구조적 문제는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카카오페이를 제외하면 대부분 해외 업체가 아닌 국내 전자지급 결제대행(PG)사를 이용하고, 상품·가격 같은 거래 정보 이외에 고객 정보를 넘기는 경우는 없다는 것이다.

카카오페이처럼 애플 앱 장터에서 간편 결제 서비스를 지원하는 ‘페이코(NHN)’는 해외 결제 시 결제 정보를 처리하는 PG사로 같은 계열사 ‘NHN KCP’를 써왔다. 페이코 측은 카카오페이와 달리 애플에서 알리페이와의 협력을 요구받은 적은 없었다고 한다. 또 이번에 문제가 된 ‘고객별 신용 점수(NSF)’ 관련 정보도 애플에서 요구받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간편 결제 서비스 업체들은 애플 앱뿐 아니라 다른 해외 가맹점에서 결제할 때, 거래에 필요한 개인 정보만 PG 업체에 넘기고, 결제하지 않은 고객 정보를 넘기는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

구글 앱 장터와 연동된 네이버페이도 국내 업체인 NHN KCP를 이용한다. 구글은 애플과 달리 고객별 NSF 정보 등을 따로 요구하지 않는다. 네이버페이 관계자는 “일반적인 이커머스 결제와 똑같은 방식으로 이뤄지며, NSF 같은 별도의 정보를 제공하진 않는다”고 했다.

삼성페이를 운영하는 삼성 역시 이번 사태와 무관하다. 삼성페이는 마그네틱 보안 전송과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로 기존 카드 결제를 보완하는 기술 설루션일 뿐 카카오페이나 네이버페이 같은 충전식 결제 설루션은 아니기 때문이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페이는 PG사를 끼지 않는 단순 기술 플랫폼으로 카드사와 직접 연동돼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