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연구자가 코로나 치료를 위한 백신 연구를 하고 있다. 학술출판기업 스프링거 네이처가 최근 발간한 ‘글로벌 코로나19 연구와 모델링: 역사적 기록’에 따르면, 코로나 연구 논문 수에서 한국이 15위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조선일보DB

세계를 휩쓸었던 감염병 ‘코로나’에 관한 글로벌 연구 논문 수에서 한국이 15위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학술출판기업 스프링거 네이처가 최근 발간한 ‘글로벌 코로나19 연구와 모델링: 역사적 기록’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해 4월까지 한국인 저자가 주저자로 등록된 코로나 연구논문이 6063건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세계적으로 80만9245건의 코로나 연구 논문이 발간된 가운데, 이 중 0.85%만이 한국인 저자가 쓴 논문이었다. 연구를 주도한 카오롱빙 호주 맥쿼리대 교수는 “G20 국가 중 한국, 아르헨티나, 호주가 코로나 연구 생산성이 예상보다 떨어졌다”고 했다.

코로나 연구에는 세계 184개국, 230만105명의 연구자가 참여했다. 논문 수로는 미국이 10만4563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중국이 4만2464건으로 뒤를 이었다. 피인용지수 등 연구의 질적 평가를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에서도 미국, 중국, 영국, 이탈리아, 인도 순으로 연구 영향력이 컸다. 반면 한국의 연구 생산성과 영향력은 비교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G20의 1인당 GDP와 논문 수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값에서 아르헨티나가 –0.74로 가장 낮았고 한국이 –0.678로 뒤를 이었다. -1에 가까울수록 연구 생산성이 낮다는 의미다.

카오롱빙 교수는 “당시 미국과 중국의 정치적 긴장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과학자들은 강력한 협업 관계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코로나에 관한 논문의 90%가 기본적인 회귀분석, 다변량 통계 등 전통적인 분석 방법이 사용됐다”면서 “이는 연구자들이 정보 공유에 대한 압박감을 느끼거나 초기 결과에 매우 흥분했기 때문이며, 이러한 분석 방법 때문에 그 결과가 굉장히 단순하다는 한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