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에서 지도는 ‘패권’의 상징이었다. 더 정밀한 지도를 가진 국가가 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21세기에도 정밀 지도를 갖기 위한 경쟁은 이어지고 있다. 21세기 정밀 지도는 사람이 보는 현실 장면을 그대로 3차원 디지털 데이터로 옮긴 것이다. 특히 자율주행 분야에서 필수품으로 꼽히면서, 글로벌 IT·자동차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2005년 세계 최초의 디지털 지도 ‘구글 어스’를 선보인 구글은 이 분야의 강자다. 구글은 정밀 지도를 활용해 지역 위치 기반 광고와 내비게이션 사업을 하고 있고, 자회사 웨이모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 개발도 하고 있다. 유럽 톰톰은 히어·구글과 함께 세계 3대 디지털 지도 회사로 꼽힌다. 애플·우버 등에 지도 정보를 제공했고, 올해부터 중국 화웨이에도 납품하고 있다. 화웨이는 자사 스마트폰에 구글맵을 제공해 왔지만, 미·중 갈등 이후 미국 회사인 구글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게 되자 톰톰의 손을 잡았다.
국내에선 현대엠엔소프트가 국내 상당수 주요 도로의 정밀 지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네이버는 최근 서울시 전역 4차선 이상 주요도로의 정밀 지도를 완성, 향후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고, 카카오는 제주 지역을 시작으로 실시간 버스 위치 제공, 도보 내비게이션 등의 서비스에 정밀 지도를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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