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페어의 수력발전 스피커 /앰페어

음악을 들으면서 샤워하면 즐거울 것 같은데, 욕실에 스피커 설치하기가 만만치 않다. 물기가 많아서 스피커폰을 충전하기가 특히 번거롭다. 샤워실의 이런 불편함을 기발하게 해결하는 제품이 등장했다. 미국 스타트업 회사인 앰페어(Ampere)가 만든 수력 발전 블루투스 스피커다.

이 회사의 블루투스 스피커 안엔 조그마한 수력 발전기가 달려 있다. 수돗물이 흘러나오는 샤워 밸브와 샤워기 헤드 중간에 부착해서 쓴다. 수돗물이 샤워기로 흘러나올 때의 유동(流動) 에너지로 전환해 활용한다. 원리는 여느 수력 발전처럼 간단하다. 빠르게 흘러나오는 수돗물이 물레바퀴처럼 생긴 프로펠러를 스쳐 지나가 에너지를 발생시키고, 이를 발전기가 전기 에너지로 바꿔 리튬 배터리를 충전한다. 샤워기를 틀면 스피커 전원도 함께 켜진다.

발전기와 스피커가 함께 달려 있다 보니 크기가 꽤 큰 편이다. 배터리 용량은 약 2600mAh로, 스피커 음량을 최대로 올린 채 샤워 물을 틀어놓고 쓰면 80시간 정도 쓸 수 있다. 스피커 음량을 최대치의 70% 정도로 두면 샤워 때 만들어내는 수력 에너지만으로 계속 들을 수 있다고 앰페어 측은 설명한다. 스피커와 발전기 모두 방수가 된다. 앰페어는 “샤워하면서 음악, 팟캐스트, 오디오북을 듣기 쉽게 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크라우드펀딩인 킥스타터에서 자금을 모았고 다음 달부터 본격 시판에 나선다.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이처럼 다양한 에너지원을 활용한 정보기술(IT) 기기가 종종 등장하고 있다. 스위스 컴퓨터 기기 업체인 로지텍은 태양광 패널을 부착한 무선 키보드를 선보인 적이 있다. 햇빛뿐 아니라 사무실 형광등 빛으로도 충전할 수 있어 주목받았다. 스타트업 와카와카는 태양광을 활용한 스마트폰 충전기와 랜턴 등을 개발도상국에 보급 중이다. 그러나 대부분이 아직은 실용성이 떨어지는 편이라, IT 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만큼의 영향력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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