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개의 센서가 달린 조조슈트2. /조조타운

패션에 큰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옷을 구매할 때 주저하는 주된 이유 중 하나는 자신의 정확한 몸 사이즈를 모른다는 점이다. 특히 온라인에서는 옷 사진만 보고 구매를 결정해야 하기에 몇 번 클릭을 하다 이내 포기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러한 불편함을 해결해 주려 등장한 ‘쫄쫄이'가 있다. 일본 의류 쇼핑몰인 ‘조조타운’이 만든 ‘조조슈트’다.

조조타운의 검은 쫄쫄이에는 물방울 무늬 센서 2만개가 달려있다. 몸 측정을 하려면 쫄쫄이를 입은 채로 스마트폰을 2m가량 떨어진 곳에 두고 촬영을 한다. 스마트폰에서 흘러나오는 애플리케이션의 지시에 따라 몸을 시계 방향으로 약 30도씩 틀어 12번 사진을 찍는다. 그러면 센서 정보와 사진 촬영 정보를 종합해 자신의 몸 모양이 스마트폰에서 3D 모델로 구현된다. 촬영은 40초 정도 걸린다. 이를 통해 허리 둘레, 다리 길이 등 각종 체형 정보를 단숨에 스마트폰으로 알 수 있다. 3D 모델을 손가락으로 휘저으며 자세하게 체형을 확인할 수도 있다. 이 체형 정보는 기성 제품은 어느 사이즈가 맞을지 확인하거나, 옷을 맞춤 제작할 때 쓰인다.

원래는 ‘인공지능 재단사'를 위해 만든 쫄쫄이지만 체형 기록용으로도 쓰일 수 있다. 예컨대, 다이어트 과정에서 뱃살 등 특정 부위는 얼마나 줄었는지, 혹은 현재 척추는 얼마나 휘었는지 등 세세한 체형 정보 기록도 가능한 덕분이다. 옷을 입은 채로도 정보 기록이 가능해, 몸의 움직임을 종종 분석하는 스포츠 업계에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출시한 쫄쫄이의 정식 이름은 ‘조조슈트2’. 조조타운은 2년 전에도 체형 측정용 쫄쫄이를 출시한 적이 있다. 그러나 고객 불만이 폭발해 쓰라린 실패를 맛봤다. 몸 사이즈 측정이 제대로 안 되는 치명적 문제가 발생했다. 조조타운의 마에자와 유사쿠 창업자는 지난해 이 사업이 약 1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자, 외부 접촉을 중단하기도 했다. 이런 난관을 극복하려 ‘조조슈트2′는 센서 개수를 50배 늘렸고, 옷의 질감도 개선했다는 게 조조타운의 설명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새 조조슈트2에 대해 “손끝, 발끝 정도를 제외하면 실제 모습과 3D 모델의 오차가 거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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