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육아 서비스, 자녀 과외비 지원, 심지어 1만달러(약 1120만원) 경품 행사까지. 미국 기업들이 직원들을 사무실로 다시 불러 모으기 위해 갖은 방법을 짜내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백신 보급으로 사무실 출근이 가능해졌지만, 재택 근무에 익숙해진 직원들의 반발이 생각보다 커서다. 최근 경영·회계컨설팅 기업 EY가 전 세계 1만6000명의 직장인을 대상으로 ‘사무실 근무로 복귀할 것인가’를 물었더니, 54%가 “근무 시간과 장소의 유연성을 보장받지 못한다면 사직을 고려하겠다”고 답했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일러스트=김성규

우선 육아 지원 강화가 시도되고 있다. 여전히 원격 수업이 지속되면서 계속 집에 머물러야 하는 자녀들 때문에 사무실 복귀가 어렵다는 직원들이 많아서다. 미국 종합 유통업체 타깃(Target)은 그래서 전 직원에게 아이를 언제든 무료로 맡길 수 있는 육아 지원(back-up child care) 제도를 실시키로 했다. 미국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여기에 자녀 과외비와 보모비까지 지원한다.

신종 코로나 감염 위험 때문에 대중교통 이용을 꺼리는 직원들을 위한 복지 제도도 등장했다. 미국 경제 매체 블룸버그는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통근 비용을 하루 최대 75달러(8만3700원)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택시나 우버 등 자신이 편한 교통 수단을 부담 없이 이용해 출퇴근하도록 돕는 것이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는 직원들이 자신의 승용차로 출퇴근할 수 있도록 주차권 할인 제도를 도입했고,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은 임원 등 선배 직원이 휴가나 출장을 갈 때 젊은 후배 직원들에게 자신의 주차장 자리를 빌려주는 앱도 개발해 내놨다.

사무실 출근 직원에게 경품을 내걸기도 한다. 미국 부동산 정보 조사업체인 코스타그룹은 4월부터 사무실 출근 직원을 대상으로 매일 1명을 추첨해 1만달러를 준다. 또 테슬라 전기차 중 가장 비싼 차량인 ‘모델S’와 바베이도스 섬으로 떠나는 휴양 패키지 등도 추첨을 통해 나눠주고 있다.

앤드루 플로런스 코스타그룹 CEO(최고경영자)는 “더 많은 직원들이 사무실에 나와 일할 수 있도록 각종 추첨 행사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했다. 뉴욕타임스는 “사무실 출근이 좋은 일이라는 것을 (사무실을 임대해 주고 돈을 버는) 부동산 회사들이 앞장서서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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