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패스트푸드 체인 타코벨은 새해를 맞아 미국 전역에서 ‘타코 러버스 패스’라는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고객이 월 10달러(약 1만2000원)를 내면 타코벨의 대표 메뉴 7가지 중 하나씩을 매일 즐길 수 있다. 타코벨 관계자는 “충성 고객에 대한 보상이자,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원하는 고객들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베이커리 체인 파네라 브레드 역시 특색 있는 구독 서비스로 대박이 났다. 한 달에 8.99달러(약 1만원)만 내면 소비자들은 파네라 어느 지점에서든 커피나 차를 거의 무제한으로 주문할 수 있다. 이 서비스 출시 6개월 만에 약 50만명의 유료 가입자를 확보했고, 커피 등 메뉴 주문율이 70% 증가했다.
매달 일정액을 내고 상품이나 서비스를 반복적으로 이용하는 구독경제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와 유통업계 등을 넘어 외식업계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음식점으로서는 충성 고객과 안정적 수익 기반을 확보하는 한편 소비자의 구매 패턴을 파악해 강력한 D2C(Direct to consumer) 마케팅을 펼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스위트패스’라는 구독 서비스를 시범 출시한 미국 샐러드 체인 스위트그린 관계자는 ”주요 고객인 직장인들이 재택근무에 들어가면서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며 “디지털을 통해 고객과 접점을 늘리고 고객 유지율을 높이기 위해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소비자 처지에서도 좀 더 저렴하게 끼니를 때울 수 있어 ‘음식점 구독’에 우호적이다. 2020년 프로퍼티네스트 조사에 따르면 뉴욕시의 응답자 중 55%가 매달 구독료를 내고 지역 레스토랑을 이용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국내에서도 CJ 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가 한 달 1만9900원을 내면 커피를 매일 한 잔 마실 수 있는 구독 서비스를 일부 매장에서 시행 중이다. 파리바게뜨도 6만원을 내면 6000원짜리 샌드위치나 샐러드를 15번 먹을 수 있는 월간 구독권을 일부 매장에서 판매한다.
다른 업종과 마찬가지로, 외식업도 구독경제가 활성화되려면 규모의 경제가 갖춰져야 한다. 골든트리 레스토랑 하워드 테리 최고마케팅관리자(CMO)는 “디지털 구독 프로그램이 잘 작동하려면 회원이 최소 5000명 있어야 한다”며 “이 정도 규모가 되면 고객들에게 가성비 좋은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매출의 상당 부분을 충성 고객에게서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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