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로이터

만성적인 저성장·저물가에 시달려온 일본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4년 만에 일본 중앙은행 목표치인 2%에 도달했다. 일본 총무성 통계국은 4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5% 상승했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소비세 인상 효과를 제외하고 일본 소비자물가가 2%를 넘은 것은 2008년 9월 이후 처음이며, 2.5% 상승률은 199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2% 달성은 일본 경제의 숙원이다. 일본 중앙은행은 ‘물가상승→임금인상→투자·소비증가’라는 선순환을 기대하고 2013년 목표 물가를 2%로 설정한 뒤 제로(0)금리와 양적 완화로 시중에 돈을 풀어왔다. 하지만 최근 일본의 물가 상승은 수요 증가가 아니라 수입 에너지·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것이어서 오히려 소비 위축과 기업 실적 악화라는 악순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일본 내에서 나온다. ‘값싼 돈’의 시대를 마감 중인 다른 선진국과 달리 일본 중앙은행은 최근 물가 상승이 일시적인 것으로 보고 완화적 통화정책을 계속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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