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사가 이달부터 북미 지역에서 출시되는 ‘스프라이트’의 페트병 색깔을 녹색에서 투명색으로 바꾼다. 스프라이트는 1961년 출시 당시부터 60년 넘게 녹색병을 유지해왔는데, 플라스틱 재활용 활성화를 위해 페트병 색깔을 전면 교체하는 것이다. 코카콜라는 한국에서 팔리는 스프라이트에 대해선 이미 2019년부터 투명 페트병을 적용하고 있다.
코카콜라는 지난달 27일(현지 시각) 이런 계획을 내놓으며 프레스카, 시그램, 멜로옐로 등 북미에서 유색 페트병에 담겨 팔리는 제품들도 앞으로 몇달 안에 투명 페트병으로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다사니 생수병 대다수가 조만간 재생 플라스틱으로 제조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코카콜라는 “녹색 페트병도 의류나 카펫 등으로 재활용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추가적 재활용은 어렵다”며 “투명 페트병은 유색 페트병보다 더 다양한 용도로 재활용할 수 있고 페트병을 다시 페트병으로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연간 1000억개 이상의 페트병을 사용하며 ‘플라스틱 쓰레기 주범’으로 비판받아온 코카콜라는 지난 2018년 ‘2025년까지 모든 음료 용기를 재활용하기 쉬운 친환경 패키지로 교체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지속가능성’이 기업 경영의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며 플라스틱 줄이기에 나서는 기업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제품의 친환경 여부를 소비 기준으로 삼는 사람이 늘어난 데다, 각국의 환경 규제도 강화되고 있는 까닭이다. 주요 식음료 회사마다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일반 플라스틱 대신 재활용 플라스틱 비율을 늘리겠다는 목표치를 앞다퉈 제시하고 있다.
미국 식음료 업체 펩시코는 올 초 유럽에서 “2030년까지 도리토스, 레이즈를 포함한 모든 과자 포장지에 버진 플라스틱(석유로 새로 만드는 플라스틱)이 아닌 재활용·재사용 플라스틱만을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펩시코 유럽은 이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대 40%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글로벌 식품 기업 네슬레는 재작년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을 늘리는데 최대 20억스위스프랑(약 2조75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 생수 업체 에비앙은 2025년부터 페트병을 100% 재활용 원료로 생산한다는 목표를 내놨다.
국내에선 투명 페트병을 넘어 무라벨(제품 겉면에 상표띠를 붙이지 않은 것) 페트병을 사용하는 곳도 많아졌다. 재작년 아이시스를 시작으로 삼다수, 평창수 등 대부분 생수 브랜드가 무라벨 제품을 따로 내놨고 판매량도 늘어나는 추세다. 서울우유 ‘요하임(요거트)’, 빙그레 ‘아카페라 심플리(커피)’, 대상 청정원 ‘두번 달여 더 진한 진간장 골드(간장)’ 처럼 최근엔 간장, 커피, 요구르트 제품 등에서도 상표띠가 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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